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재밌게 보셨다면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어제, 9년 만의 후속작 <인사이드 아웃2>가 개봉했거든요. 어느덧 13살이 된 주인공 라일리는 사춘기에 접어들어 큰 변화들을 마주합니다.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 기존 감정들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외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 나타났기 때문이죠. 새로운 감정들이 감정 컨트롤 본부를 장악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위기와 모험이 시작됩니다.

라일리를 놀라게 한 불안, 당황 등의 불편한 감정은 평생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특히 사회생활 중에 마주하는 어려운 감정들을 잘 해소하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힘들어질 거예요. 현재의 행복을 찾고 더 좋은 미래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감정 컨트롤이 1순위입니다. 내 안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다스리는 법을 어킵과 함께 알아보세요!

🔎 오늘의 a;keep 미리보기

1. 감정의 역할 
2. 감정의 위치 파악하기 
3. 감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법

“너 너무 감정적이야!” 감정적이란 말은 어쩐지 비합리적으로 느껴집니다. 인간은 꽤 오랫동안 감정을 부정적으로, 이성을 감정과 싸우는 우월한 능력으로 여겨 왔어요. 하지만 심리학자 엠마 헵번의 저서 『감정의 이해』에 따르면, 감정은 결코 비합리적이지 않으며 감정과 이성은 본질적으로 서로 얽혀있습니다. 감정 연구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알맞은 곳에 제대로 자리를 잡은 감정은 이성이 원활히 작동되지 않을 때 유용한 지원체계가 된다”라고 했죠.

💡 의사 결정

우리의 뇌는 매 순간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접합니다. 이 데이터들의 의미를 구성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감정’입니다. 의사 결정에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반가운 친구를 봤을 때 뇌는 생각합니다. ‘여기서 만나다니 정말 기뻐! 다음 주에 차 한잔하자고 해야겠다.’

💪 에너지 관리

감정은 한정된 몸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만듭니다. 어려운 상사 앞에서 긴장감을 느낄 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고, 친구와 편안하게 대화할 땐 에너지를 절약하죠. ‘emotion(감정)’이라는 단어는 움직임을 뜻하는 라틴어 ‘mot’에서 유래된 만큼, 감정은 신체 에너지와 연관되어 왔어요.

👩🏻‍🤝‍🧑🏽 관계 맺기

감정은 또한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계속 인식하면서 대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죠.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감정이 없다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지 못해 세상은 디스토피아가 될지 모릅니다.

📖『감정의 이해』 엠마 헵번
저자 엠마 헵번은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심리학자입니다. 어려운 마음의 문제를 개성 있는 일러스트로 명쾌하게 설명하죠. 인생을 살아갈 때 꼭 필요한 감정 사용법을 배워보세요!

불쾌한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훨씬 더 많은데도,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묘사는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해요.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면,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감정을 다룰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비칠 것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 감정을 회피하거나, 감정에 압도당하거나

심리학자 수전 데이비드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감정을 병에 담는 일’이라 표현합니다. 나쁜 감정은 억누르려 할수록 터져 나와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게 된다는데요. 예를 들어, 가족 일로 감정이 상한 채 출근해서는 괜히 동료들에게 화를 내는 거죠.

반대로, 감정에 사로잡혀 압도당하는 경우는 ‘알을 품는 것’이라고 묘사합니다. 감정을 꼭 껴안고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감정과 함께 떠오르는 생각에 갇혀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죠.

🧭 감정 나침반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현재의 감정을 개념화해야 합니다. 이때, 감정 나침반을 사용해 보세요. 나의 감정이 높은지, 낮은지, 기쁜지, 불편한지 바라보는 겁니다. 감정의 위치를 파악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을 찾는 일’입니다. 뭘 해도 에너지가 없고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가 ‘피곤’ 때문인 것을 안다면, 수면 시간을 늘리는 게 답이 될 수 있겠죠.

부정적인 감정의 정체를 알았다면 이제 밖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감정을 긍정적인 경로로 안내하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 신체 예산 관리하기

감정의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는 ‘몸’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본질적으로 서로 얽혀 있어서, 불안한 감정은 신체 감각에서 비롯된다고 해요. 몸의 요구를 알아차리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엠마 헵번은 이러한 몸의 요구를 ‘신체 예산’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소비와 저축을 통해 한정된 신체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합니다. 내 몸이 만성 스트레스로 적자 상태가 아닌지, 신체 예산을 어떻게 저축할 수 있을지 계산해 보세요.

➗ 감정 세분화하기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내 세계의 한계”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저명한 심리 전문가 브레네 브라운은 7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많은 사람이 자기 경험을 “화가 났다”, “슬프다”, “기쁘다” 등 제한적인 개념으로만 명명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감정을 체에 걸러서 어휘의 범위가 넓어지면 우리의 세계도 넓어지게 됩니다. 다양한 감정 어휘를 자신의 경험에 적용하고 이후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더 잘 알 수 있죠.

가령, 음식을 먹지 않았을 때 느끼는 심술궂음을 ‘공복증후군’이라고 짓거나 좋아했던 드라마의 마지막 회가 끝난 후 느끼는 공허함을 ‘넷플증후군’이라고 명명하는 식입니다. 여러분도 본인만의 감정 어휘를 만들어보세요.

재미있는 감정 어휘

📝익트수아르포크 (이누이트어): 곧 도착할 손님을 기다리며 안절부절하는 마음

📝위안 베이 (중국어): 완전하고 완벽한 성취감

📝게젤리히드 (네덜란드어):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따뜻한 안락함

📝그렝 자이 (태국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내키지 않아 꺼리는 마음

📝오이메 (일본어): 소외되어 느끼는 극심한 불안감

📝헉 먹 (영어): 사물이 제자리에 있지 않을 때 느껴지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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