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24년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어요. 반복되는 날들에 지쳐가고 있진 않나요? 번아웃을 막기 위해선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채우는 휴식이 필요해요. 이번 주말에는 TV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대신,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전시를 관람해 보면 어떨까요? 일상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세 가지 전시를 소개할게요.

🔎 오늘의 a;keep 미리보기

1. 그라운드시소 서촌 <힙노시스: 롱 플레잉 스토리>
2. MPX갤러리 <미니어처라이프·미타테 마인드>
   
3. 피크닉 <달리기: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이미지출처=그라운드시소

시공간을 초월한 아티스트들의 마스터피스로 채우는 영감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핑크 플로이드·레드 제플린·폴 매카트니 같은 천재적인 아티스트들은 ‘힙노시스 스튜디오’로 모였습니다. 1968년 오브리 파월과 스톰 소거슨이 설립한 ‘힙노시스’는 ‘Hip(멋)’+‘Gnosis(지식)’이라는 이름처럼 스스로 힙하고 지적인 존재가 되었죠. 앨범 커버가 곧 뮤지션의 초상이었던 시절, 힙노시스는 새로운 문법으로 실험적 비주얼을 탐구해나갔습니다. 포토샵은 물론 그 어떤 디지털 툴도 없던 시절이라 직접 사막을 오르고, 바다 한가운데로 양을 옮기고, 몸에 불을 붙이며 촬영해야 했답니다.

전시에서는 실제 바이닐 아트워크 200여 점, 스펙터클한 커버 제작 과정, 오브리 파월이 직접 들려주는 세계적 록스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경험할 수 있어요.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이 피어나던 공간, 힙노시스 스튜디오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속에 간직한 소중한 불꽃을 일깨워보세요.

어킵 에디터의 리얼 방문 후기
전설적인 예술가들을 다룬 전시였지만, 힙노시스를 통해 일을 대하는 직업 정신에 대해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최고의 결과물을 위해 끝없이 고민하고 도전했던 히스토리가 인상 깊었죠. 곳곳에 흘러나오는 명곡들도 전시 만족도를 높여주었는데요. 저는 이곳에서 새로운 음악 취향을 발견했답니다.

ⓒ이미지출처=MPX갤러리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며 얻는 영감

아이디어가 고갈됐다면, 마음이 삭막해졌다면 ‘미타테 마인드’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미타테’는 일본어로 '보다(見る)'와 '세우다, 짓다(立てる)'의 합성어로, '미타테 마인드'는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다시 보는 마음을 의미하는데요.

세계적인 미니어처 아티스트 타나카 타츠야는 미타테 마인드를 기반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를 활용해 위트 있는 세계를 구축합니다. 껌이 침대가 되고, 안경이 자전거가 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웨딩드레스가 되죠.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52점을 포함해 약 2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하며 샘솟는 크리에이티브를 경험해 보세요.

어킵 에디터의 리얼 방문 후기
총 7개의 주제(HOME, FORM, COLOR, SCALE, MOTION, LIFE, WORLD)로 구성되어, 굉장히 알차다는 느낌을 받은 전시였어요. 꼼꼼히 보고 싶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기자기한 비주얼 뿐만 아니라 위트 있는 제목과 한국어 번역도 이마를 탁 치게 하는 재미 요소입니다. 작품들은 모두 재치있지만 가볍지 않은 메세지가 담겨있어요.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도 놓치지 마세요!

ⓒ이미지출처=piknic

달리기를 통해 되찾는 마음의 활력

달리기, 요즘 가장 대세인 운동입니다. 단순한 움직임의 반복을 통해 잡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죠. 이번 <달리기>전에서는 달릴 때의 리듬과 호흡을 표현한 설치 작품과 달리기의 경험을 기록한 미술 작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조각가 이형구, 베를린 건축 그룹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 스위스 설치미술가 지몬, 무용가 김보라,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 배우 겸 사진가 류준열, 화가 노보까지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이 함께했죠.

아직 달리기의 매력을 잘 모르는 이도, 이미 달리기를 사랑하는 이도 <달리기>전시를 통해 마음의 활력을 되찾는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관람 시 운동화 드레스코드도 잊지 마세요!

어킵 에디터의 리얼 방문 후기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꾸며진 파란 트랙을 밟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어려운 질문의 답을 달리기로 풀어내는 점이 흥미로웠던 전시였어요. 트레드밀을 직접 달려볼 수도 있고 나의 러닝 스타일에 어울리는 음악 리스트도 만들어볼 수 있어요.

격주 토요일에는 나이키와 함께 그룹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6월부터 7월까지는 올림픽을 앞둔 선수처럼 달려보는 콘텐츠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피크닉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아시나요?

제1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이번 주말(6.1∼2)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막을 올립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한강 3종 경기(수영, 달리기, 자전거), FUN체험존(서울시민체력장, 한강요가 등), 쉬엄쉬엄나이트(한강드론라이트쇼, 무소음DJ파티 등)가 있는데요. 네이버를 통해 예약 가능하며, 당일 선착순 200명 현장 신청도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이미지출처=네이버 예약